교차
김규리(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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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17:37
저자 : 김규리
시집명 : 붉은 여름을 훔치다
출판(발표)연도 : 2015
출판사 : 조선문학
교 차
- 김 규 리 -
안마당에 엎어진 개 밥그릇 위로
비가 내린다
비는 반란군의 총알처럼 퍼 붓는다
엎어진 개 밥그릇은 빗물 한 방울 고이지 않고
잽싸게 흘러내린다
또 다른 한 쪽
프라스틱 양동이에 빗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세상의 이치는 어찌 알 고보면
참으로 간단하다
항상 두 개의 희비를 놓고
패가 갈리는 장난 같은 선택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한쪽은 좌절하고
다른 한쪽은 환호하고
엎어진 개 밥그릇처럼 위태롭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은 늘 추락하고
퍼 담을 수 없는 세월은
인간의 땀을 요구 한다
- 김 규 리 -
안마당에 엎어진 개 밥그릇 위로
비가 내린다
비는 반란군의 총알처럼 퍼 붓는다
엎어진 개 밥그릇은 빗물 한 방울 고이지 않고
잽싸게 흘러내린다
또 다른 한 쪽
프라스틱 양동이에 빗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세상의 이치는 어찌 알 고보면
참으로 간단하다
항상 두 개의 희비를 놓고
패가 갈리는 장난 같은 선택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한쪽은 좌절하고
다른 한쪽은 환호하고
엎어진 개 밥그릇처럼 위태롭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은 늘 추락하고
퍼 담을 수 없는 세월은
인간의 땀을 요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