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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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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식 0 599
저자 : 신의식     시집명 : 문학동인 「글마루」 동인지 제10집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지성의 샘
조각보
                신의식


생명을 짓기 위해
잘려나간 것들이
천덕꾸러기 자투리로 남아서
계절을 넘고
빛깔을 모아
어그러진 모양 탓하지 않고
크고 작음 견주지 않고
이리저리 몸을 뒤척여
순열 順列 되지 못한 질서끼리
또 다른 생명의 이름을 얻습니다

이름 밖으로
버려진 외로움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에 잇대어져
생명의 밥상을 모시고 기다리는
조각보가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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