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鞍山백원기

 공부가 끝나고 쉬는 시간
 교실 책상 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싸움이 났다
 서로가 옳다고
 이겨보려는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이 길 바라지만
 결국 싸움이 일어나고 말았다
 방관하는 주위를 의식하고
 억울한 학생은 
울분을 토해내며
“강하고 담대하라”
큰소리를 질렀다

 지는 것으로 이기려는
 눈물의 호소가
 교실 안을 울리자
 모두가 숨죽인 채
 눈만 깜박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