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연하게 이슬비 내리는 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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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하게 이슬비 내리는 밤에는

정세일 0 813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리움이 이렇게 하얀 옥수수의
하모니카 소리를 만들어서
달빛이 달려가는
작은 열차도 때로는 쉴만한 곳에 이르도록
그리움의 역을
순수와 그리고 애태움이면
오른쪽 창문가로
들판과 바람에게 달려가면
단 한번이면 반달의
정류장에 도착하도록
봄의 산책도 한가롭게
반달의 하얀 마음을 다시 기다립니다.
그리움의 마음처럼
장독대 뒤에 숨어 별빛이 되어버린
붉은 앵두의 마음
나비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이리 부끄러움이 설렘이면
이미 당신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순수하도록
언젠가는 당신이 보실 수 있다면 말에요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그리움의 생각을
그림의 마음으로 대신 받은
별과 바람
서로의 모습은 눈물을 바꾸어
그렇게 가로등이 되고
골목길이 되면
담장이 낮은 꽃들의 작은집에
창문을 두드려서
처연하게 이슬비 내리는 밤에는
그리움이 시간은 눈물로
별빛으로 그려내고 있음을
당신의 기차역마다
그리움이 가야할 시간을
다시 메아리로 불러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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