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가을날에 고독처럼
그렇게 강물까지 흘러온
나뭇잎들의 속삭임
은빛 물결이 되지 못해 애태우던
그리운 날들의 바램
갈잎을 하나 가져와
다리미로 고랑을 누비도록 다려서
소낙비의 통로가
이제 그리움의 붉은 하늘마다
단풍잎을
하늘호수의 등불처럼 매달아야 할 시간
이렇게 혼자만의 길에서
별빛 외투를 입은
풀잎들의 눈물의 반짝임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그리움에 쓰이는
가을날의 하늘 위를 걷는  푸른 산책들
아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가을날에 강물처럼 고요한
당신의 고독이라면
물소리 바람소리도 잠들어버린
노을의 시간과
마음이 붉어진 이별에서 또다시 만날 수 있는
강물이 보내준
안개의 마지막 저녁하늘에는
달맞이꽃의
그 애틋함으로 꽃이 되어버린 이 마음
달무리처럼  비가 내리는 곳에서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며 서있겠지요
처음 사랑의 그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