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오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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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017.02.10 08:37
저자 : 오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
출판사 :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오문경
마알간 눈물 꽃 밟고 돋아난
파릇파릇한 연두의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아직도 내 가슴 깊숙이 꽂힌 첫사랑의 설렘이다
희뿌연 운무 자욱한 날에
아카시아 향기 짙푸른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네 깊은 신뢰의 정직한 땀방울이다
맑은 가을날 아침, 폭포수처럼 터지는 황금 햇발 맞으며
싱그러운 편백나무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네 속 깊은 사랑의 뜨거운 눈물이다
텅 빈 겨울의 저물녘, 흰 눈을 밟으며
숲속 길을 호올로 걸어간다는 건,
네 둥근 사랑의 속살 여민 배려다
모난 시간 덤벙거리다 잊힌 기억마저도
다시 한번 찬찬히 음미해 보라고 준
한 장 뜨거운 사랑의 편지다
예고 없이 자르지 않고
그래도 나를 기다려주는 네 숨은 사랑이다
황혼에 홀로 밤을 지새우는 건,
더 울라고 아니, 다 탄 불집이나 다시 지펴보라고
주는 덤이 아니다
마지막 남은 희디흰 사랑의 숨결이다
네가 아니면 보지도 못하고
네가 아니면 들을 수도 없는 출구 잃은 설움과
함께 울고, 함께 웃으라고,
하늘이 네게 준 맑은 찬송이요, 더 없는 경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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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경
마알간 눈물 꽃 밟고 돋아난
파릇파릇한 연두의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아직도 내 가슴 깊숙이 꽂힌 첫사랑의 설렘이다
희뿌연 운무 자욱한 날에
아카시아 향기 짙푸른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네 깊은 신뢰의 정직한 땀방울이다
맑은 가을날 아침, 폭포수처럼 터지는 황금 햇발 맞으며
싱그러운 편백나무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는 건,
네 속 깊은 사랑의 뜨거운 눈물이다
텅 빈 겨울의 저물녘, 흰 눈을 밟으며
숲속 길을 호올로 걸어간다는 건,
네 둥근 사랑의 속살 여민 배려다
모난 시간 덤벙거리다 잊힌 기억마저도
다시 한번 찬찬히 음미해 보라고 준
한 장 뜨거운 사랑의 편지다
예고 없이 자르지 않고
그래도 나를 기다려주는 네 숨은 사랑이다
황혼에 홀로 밤을 지새우는 건,
더 울라고 아니, 다 탄 불집이나 다시 지펴보라고
주는 덤이 아니다
마지막 남은 희디흰 사랑의 숨결이다
네가 아니면 보지도 못하고
네가 아니면 들을 수도 없는 출구 잃은 설움과
함께 울고, 함께 웃으라고,
하늘이 네게 준 맑은 찬송이요, 더 없는 경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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