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의리/정용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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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의리/정용진 시인

정용진 0 813
저자 :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인간과 의리
                  정용진 시인

 인간관계는 너와나의 아름다운 만남에서 시작된다.
한문에 사람인자(人)를 보면 둘이모여서 하나를 이룬다는 형상으로 되어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부모나 형제는 신의 섭리나 운명이라 치더라도 인간 삶의 모든 일들은 만남에서 형성된다.
 인간관계의 만남의 원동력은 의리다. 의리가 없으면 너와나의 관계는 성립될 수 없다. 의리는 인간관계를 고착시키는 소중한 접촉제다.
 우리는 의리로 엮어진 인간관계의 표본을 중국 나관중(羅貫中)의 명 소설 삼국지에서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 세 사람의 도원의 결의(桃園結義)를 꼽는다. 남남이 모여서 죽을 때까지 변치 안는 혈맹의 의리를 뜻하는 것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는 달랐어도 죽는 날은 함께하자고 약속하였다. 요즈음 사회의 불행은 수시로 변하는 약속과 의리의 배신이다. 또 의리의 진수로 신라 진평왕 때 원광법사가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의 요청을 받아 알려준 다섯 가지 수신계(修身戒)의 하나로 화랑도의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있고 그 중에 친구지간의 의리를 가르친, 믿음으로서 벗을 사귀어야한다는 교우이신(交友以信)이 있다. 속담에 ‘의인 열 명이 소인 한명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의인은 의(義)와 덕(德)으로 타인들을 대하지만 소인들은 꾀로 남을 속이기 때문이다. 소인은 이(利)에 밝고 의인은 덕(德)에 밝다는 공자의 말씀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요즈음 한국 사회의 모습을 봐도 이해가 가는 말이다. 어쩌다 최순실 같은 마녀 한명이 나타나서 국정을 농단하였는지 모르겠다. 그 애비 최태민의 불의가 그 자식에게 쏟아진 것 같아 실로 마음이 참담하다.
 대통령 박근혜도 최순실 과의 결탁으로 인한 국정 농단으로 국회에서 탄핵을 받았고, 특검과 헌재의 출석 요구가 있으면 이에 즉시 응하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성명을 내고 깨끗이 물러날 줄 알아야 역사에 길이 남을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를 하려면 고 케네디 대통령의 제시처럼 지도자가 되려면 비전이 있어야 한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다 이제 늦게 와서 정열을 불태우겠다든지 마치 우국충신의  열사인양 날뛰는 모습은 실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추태로 보인다. 어는 시인은 노래하였다.‘세상이여 조용해다오 나는 지금 잠을 이루려하고 있다.’이는 지금의 나의 심정과 똑같다. 근래 한국에서 불의를 응징하려고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촛불집회는 그 의미가 깊은 것이다. 촛불은 자기 자신을 태우면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이는 희생정신의 표본이요 봉사정신의 극치다. 그런데 조국의 정치 상황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어디다 민족혼이 배인 태극기를 거리에 함부로 들고 나와서 흔들어대고 있는가. 손은 씻었느냐고 묻고 싶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던 민중의 거짓 양심과, 여기저기 손가락을 눌러대며 엉터리 소식의 카톡을 보내는 병든 양심들은 자숙하기 바란다.
 지금 창밖에는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한여름 땡볕 속에서 뒤집어쓴 먼지를 씻어내는 낙낙 장송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는 참 민중들의 모습이요. 보리 고개의 가난을 이겨낸 내 겨레들의 자랑스러운 형상이다.
 분명한 것은 국민들은 국가의 주인이다. 국가는 망해도 국민들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양반은 얼어 죽어도 곁불은 안 쪼이고 물에 빠져죽어도 개헤엄은 안친다.’ 는 말이 있다.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줄 알고 체통을 지킨다는 뜻이다.
 인간사에서 뜻이 맞는 사람과의 의기투합은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지만 남을 넘어뜨리려하거나 남의 사업을 망하게 하려는 욕심으로 비리야합 하는 것은 소인배들의 악의 근성으로 종래는 패망하고 만다. 피카소의 말처럼 ‘인생은 짧지만 착하고 아름답게 살기에는 길다.‘ 인간의 삶은  의리로 얽혀진 관계이다. 그러나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다르고 사고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소중한 관계를 지속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려는 생각을 스스로 접을 줄 알아야한다. 내 인격이 소중한 것처럼 남의 인격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를 알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의인이다. 그러나 남은 외면하고 나만 내세우는 사람은 소인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향기가 넘치는 장미 꽃다발과 달콤한 초코렛을 선물하는 이 계절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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