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왕버들
손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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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11:15
저자 : 손상호(우호)
시집명 : 김천문학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주산지 왕버들
마른 팔로 물안개를 걷어내며
나무들, 잠을 설친다
아버지의 등지게 같은 저들 앞에서
취하는 나의 포즈,
돌아서면 잊혀질 짧은 시간을 위해
죽었거나 죽어가는 나무들,
물속에 뿌리를 담그고
백년을 더 해와 달을 받아낸다
저놈의 구름, 오늘따라 더 모였다 흩어지고
늘 혼자인 낮달이 안돼 보여
주산지 왕버들,
입이 없어 울지 못하더니
종일 붉은 산을 짊어지고 있다
마른 팔로 물안개를 걷어내며
나무들, 잠을 설친다
아버지의 등지게 같은 저들 앞에서
취하는 나의 포즈,
돌아서면 잊혀질 짧은 시간을 위해
죽었거나 죽어가는 나무들,
물속에 뿌리를 담그고
백년을 더 해와 달을 받아낸다
저놈의 구름, 오늘따라 더 모였다 흩어지고
늘 혼자인 낮달이 안돼 보여
주산지 왕버들,
입이 없어 울지 못하더니
종일 붉은 산을 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