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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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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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새벽시장.

장수남 0 674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2.21     출판사 :
인간 새벽시장.



짭스름한 이월 새벽.
하얀 입김이. 웅성웅성 모여
종이컵 빈 잔을
꼬깃꼬깃 손아귀에 쥐고
분풀이를 할 듯.
내가 죄인이다.

붕-
승합차 한 대가
입김과 입김들 사이. 멈췄다.
몇 마디 나누곤 몇몇은
빨리 타시오. 붕붕-
발끝 멀리 사라졌다.

오늘 남은인생은
어디로 갈까. 인간시장
그들이 내뱉는 막노동판
오늘 너는 공치는 날이다.

몇 푼 남은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이 오늘의 위안이
될까. 집에 가면 마누라
책가방 메고 학교 가는
녀석들. 껌벅껌벅 눈시울이
해장술 몇 잔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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