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늘 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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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늘 봄날이었다

초암 0 869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2     출판사 :
그리움은 늘 봄날이었다.

                      초암 나상국

꼭두새벽 찬바람 앞세우고
물을 길어 오시는
가벼운 발걸음
머리에 인 어머니의 물동이 안에는
밤하늘 별들이
출렁출렁거리며
어머니가 바가지로
퍼담아 깊이 가라앉은
달덩이 하나를
촘촘히 짠 그물로 건지고 있다
뒤란의 늙은 감나무 아래
커다란 장독대
눈 수북이 쌓인
장항아리 위에
살며시 내려놓은
정화수 위에
달덩이가 둥그렇게 떠서
두 손 모아 비는
간절한 마음을 읽어내고 있다
혹한의 겨울에도
어머니의 시계는
늘 희망으로 가득한
따뜻한 봄날이었다
새벽 약수터 가서 길어온
정화수 떠놓으며
오늘 따라 어머니의
긴 겨울이 마냥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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