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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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골절

목필균 0 706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시간의 골절

 


                                                                      潤疇 목필균

 



허접한 미끄러짐으로

단단히 묶어진 통증은 익숙한 시간을 골절시켰다

 

걸을 수 있어 고맙고

왼손이라 다행이라지만

두 어 달 묶여야 이어진다는 불편한 진실 앞에

밤은 두터운 커튼을 오래도록 뒤척이게 한다

 

손짓하면 와주고, 힘들면 보듬어 주던

마음 길 오가던 오랜 친구가

사소한 오해로 순간 어긋나니

동여맬 수 없는 뭉근한 통증이 지속된다

 

마주치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영혼 없이 웃어주는

엑스레이에 잡히지 않은 골절의 흔적들

마음은 뼈마디 보다 복잡한 상처

풀려질 깁스도 이어질 다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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