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으로 떠난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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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으로 떠난 낙타

김용화 0 775
저자 : 김용화     시집명 : '시와 사람'
출판(발표)연도 : 2016.가을호     출판사 : 시와 사람
할머니 등에는 항상 혹이 붙어 있었다
고비처럼 굽은 할머니,
코를 벌룽거리며 날숨을 내쉴 때마다
고비사막 바람 소리가 났다

터벅터벅 마실 갔다 돌아올 때나
눈꺼풀 껌벅이며 꾸벅잠 잘 때도 악착같이
달라붙어 있던 혹,
혹이 점점 자라 버거워질 때가 되면
절로 꼭지가 떨어져 나가고
예쁘고 자그만 새 혹이 알살을 드러낸 채
자라나고 있었다

우리 칠 남매는 낙타 등에서 떨어져 나왔다
마지막 혹이 떨어져 나오고
늙은 낙타는
시름시름 앓다 다리를 끄을며
고비사막으로 떠났다
은하의 별들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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