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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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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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김용화 0 787
저자 : 김용화1     시집명 : 계간 '시와 사람'
출판(발표)연도 : 2016. 가을호     출판사 : 시와 사람
늙은 염소가 아작아작 마른 볏짚을
씹고 있었다

구름 사이로 한 해 마지막 남은 햇살이
희미하게
비추이고 있었다

알약처럼 힘없이 쏟아져 내리는 염소 똥에선
모람모람-
잘 발효된 술빵 냄새가 났다

한 밤을 더 자고 나면
고집스럽게 나이를 많이 먹어버린
저 염소도

할 수 없이 나이 한 살 더 먹고
조금 더 자란 수염을 나부끼며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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