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 우리의 알리바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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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우리의 알리바이를

미늘 0 707
저자 : 강효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그 밤 우리의 알리바이를/강효수


말할 수 없지
그 밤 우리의 부재에 대해
풀꽃 무덤에 숨은 우리의 이야기를
말할 수 없어 그 밤 둘만의 비밀을
별은 알지
침묵하는 별은 알지
우리의 알리바이를
다만 별의 언어로만 진술할 수 있는

나의 눈동자에서
숨 막혀 죽는 오로라를
너는 보았지
나는 보았지 너의 눈동자에서
숨 가쁘게 터지던 꽃망울을
나의 너 너의 나
사라진 공간 속에서 우리는 존재했지

아치아라에 루머가 떠돌았지
가끔은 루머가 진실일 때도 있지
하지만 말할 수 없어
별들이 앞다퉈 우리를 변호했지
밤새도록 회유하고 꼬드겨도 절대
묵비권을 행사하라고
우리는 유죄일 수도 있으니까
루머는 질투와 공존하니까


*아치아라: 아치-작은 아라-연못. 작은 연못.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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