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만 하는 이유
초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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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23:00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2
출판사 :
살아야만 하는 이유
초암 나상국
저 조락의 나뭇가지 사이로
무심한 듯 들여다보는 햇살의 관심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던
솔개의 힘찬 날갯짓에서
떨어진 깃털 바람 한 점
땅속 깊은 어둠을
박차고 솟아오른 약수터
물 한 모금
어떤 연유緣由일까
나 와는
하루살이의 삶 만도 못한
내가 이렇게 하루를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또 무얼까
산다는 게
사랑하다 버림받고
때로는 벅차고 힘들고 비참하여도
차마 죽지 못해서가 아닌
살아보니 좋은 날이 더 많았던 기억
죽어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살아 있기에
살아 있음으로 인해서만
느낄 수 있는
누릴 수 있는
삶의 희열
검은 유혹이 기만하고
못된 바람이 손사래질 쳐도
살다 보면 시나브로
행복도 사랑도
오롯이 나를 위해서
존재하겠지
# 지인의 자살소식을 듣고 써 보았습니다.
초암 나상국
저 조락의 나뭇가지 사이로
무심한 듯 들여다보는 햇살의 관심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던
솔개의 힘찬 날갯짓에서
떨어진 깃털 바람 한 점
땅속 깊은 어둠을
박차고 솟아오른 약수터
물 한 모금
어떤 연유緣由일까
나 와는
하루살이의 삶 만도 못한
내가 이렇게 하루를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또 무얼까
산다는 게
사랑하다 버림받고
때로는 벅차고 힘들고 비참하여도
차마 죽지 못해서가 아닌
살아보니 좋은 날이 더 많았던 기억
죽어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살아 있기에
살아 있음으로 인해서만
느낄 수 있는
누릴 수 있는
삶의 희열
검은 유혹이 기만하고
못된 바람이 손사래질 쳐도
살다 보면 시나브로
행복도 사랑도
오롯이 나를 위해서
존재하겠지
# 지인의 자살소식을 듣고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