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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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만 하는 이유

초암 0 728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2     출판사 :
살아야만 하는 이유

 

                    초암 나상국

 

저 조락의 나뭇가지 사이로

무심한 듯 들여다보는 햇살의 관심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던

솔개의 힘찬 날갯짓에서

떨어진 깃털 바람 한 점

땅속 깊은 어둠을

박차고 솟아오른 약수터

물 한 모금

어떤 연유緣由일까

나 와는

 

하루살이의 삶 만도 못한

내가 이렇게 하루를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또 무얼까

 

산다는 게

사랑하다 버림받고

때로는 벅차고 힘들고 비참하여도

차마 죽지 못해서가 아닌

살아보니 좋은 날이 더 많았던 기억

죽어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살아 있기에

살아 있음으로 인해서만

느낄 수 있는

누릴 수 있는

삶의 희열

 

검은 유혹이 기만하고

못된 바람이 손사래질 쳐도

살다 보면 시나브로

행복도 사랑도

오롯이 나를 위해서

존재하겠지


# 지인의 자살소식을 듣고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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