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110
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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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18:50
저자 : 김동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풀잎110
두드리고 두드려
당신이라는 벌레먹은 구멍을
두드리고 두드려
당신이라는 휘어진 가슴을
두드리고 두드려
당신이라는 엉켜진 뿌리를
공중에 떠도는 별들의 입김 같은
공중에 떠도는 먼 바다 맥박 같은
당신 대동맥에 구름 손을 얹어도
당신 심장에 빗방울 귀를 대도
검은 빗소리에 무너져가는
하늘을 삼키는 풀잎을
나는 들을 수 없어
두드리고 두드려
당신이라는 벌레먹은 구멍을
두드리고 두드려
당신이라는 휘어진 가슴을
두드리고 두드려
당신이라는 엉켜진 뿌리를
공중에 떠도는 별들의 입김 같은
공중에 떠도는 먼 바다 맥박 같은
당신 대동맥에 구름 손을 얹어도
당신 심장에 빗방울 귀를 대도
검은 빗소리에 무너져가는
하늘을 삼키는 풀잎을
나는 들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