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지갑을 꺼내어 저녁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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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지갑을 꺼내어 저녁하늘에

정세일 0 725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그렇게 가을처럼
나뭇잎이 떨어지면 장난감 기차에
그리움의 모습이 아닌
외로움의 모형이라도
강물의 시작인
당신의 마음에게 보내야 하는 것을
강물처럼 이제야  멀리
뒤돌아 와서
이미 지나가버린 꽃들의 시간에
순결함이 만들어
생각하는 물결과
그리고 바람을 가지고 있는 파도까지도
서로의 손을 잡을 수 없도록
그렇게 언덕에
그리 쓸쓸함도 잊어야 하는
마음에 고임은
이렇게 이슬비의 매듭으로도
가을처럼 나뭇잎 배를 초승달의
생각에 매어야 함을
그때는 어리석음 때문에 알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가을은  수많은
산과 골짜기와
때로는 봉우리와 안개의
갈잎이 되고 있을 때마다
마음에 감동으로 바스락 거리는
눈빛과 손이면
언어와 생각을  단풍잎처럼
얼굴이 붉어지도록
뒷주머니에 들어있는
붉은 노을지갑을  꺼내어 저녁하늘에
그리움의 빚진 생각으로 주었습니다.
이렇게 그리움으로
나뭇잎을 만들 수 있으면
당신의 가을을 돌려주어야 하는
당신의 아름다움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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