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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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짝사랑

백원기 0 715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3.22     출판사 :
어떤 짝사랑/鞍山백원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마음이 자꾸만 흔들려
 마주 보며 생각 나누고 싶어
 달려갔던 세월이지만
 손짓 한 번 눈짓 한 번 없어
 서운해 갸우뚱 했네

 결국 그게 아니었다
 돌아보기는커녕 무관심의 질주
 빈칸이 안쓰러워 채워나가던 때가
 혼자만의 퍼포먼스였다

 훑어보다 마음 내키면
 한두 자 적어주리라 믿었던 마음
 실망이며 허사였다

 바람 불면 흔들리고
 눈 비 오면 땅이 젖고
 해가 뜨면 밝아오는 순리인데
 십 수 년이 지난 오늘
 뒤통수만 바라보던 헛된 꿈에
 씁쓸한 입맛 다시며
 냉가슴을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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