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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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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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에서

최이인 0 758
저자 : 최이인     시집명 : 시 잘 낳아 시집 잘 보내려니
출판(발표)연도 : 2017.2     출판사 : 한국문학방송
가을  들판에서

                                                                  [ 동방 창]  최  이  인

 

똥 오줌 내 놓고  남몰래 할 짓 못할 짓  다하고

앞 뒤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어느 하나

"존경할 것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네.


외국에  유학을 가서

“대단히 존경하는  000 님께"(sehr geehrte Herren  000 )를

편지든 문서든,  나이 적은 사람에게든

늘 붙여서 사용하는  독일 사람들  보았는데


이 가을 들판에  나왔더니

황금 옷 차려입은  벼  이삭들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마을 농부들에게

“대단히 존경하는 000 님께”  절을 하고

조용히 떠나갈 채비를 하고  사는 모습 보았지.


모자라고  부족하고  나이 어리고  못돼 보여도

“대단히 존경하는  000 님께”를

나도 붙여서 부르고  살려 하네.

제발  “대단히  존경하는  000 님”이  되어달라며  되어달라며

행길도  냇물도  저 아랫 자리를 찾아가  무릎 꿇고  호소하듯이.


그리고  목놓아  외치려  하네

“고맙습니다(Danke)”를  늘  입에 달고  사는  독일 사람들 처럼

가을 들판에서  고개숙여 속삭이는  벼 이삭들 같이

파아란 하늘위  하느님께도  시월 그믐날  바람같은  그대에게도 

“고맙습니다" 를  늘  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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