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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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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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하늘호수 0 709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5년     출판사 :
단비 / 성백군


벌컥벌컥
갈라진 논바닥이 빗물을 들이키고
타는 벼 모종이
마른 잎을 걷어내며 잠에서 깨어난다

농부는 우산 대신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만세를 부르고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올 한해 농사짓기에 넉넉하다

저 풀들 좀 봐
빗방울이 정력제인지 발딱발딱 일어서며
바람과 함께 희희낙락,
이파리가 풍문의 진원지다

조심해라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알사탕이지만 너무 많이 빨면
방 뚝 터지고 집 떠내려간다

  686 - 063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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