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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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간 자리

백원기 0 867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3.26     출판사 :
겨울이 지나간 자리/鞍山백원기

 춥고 지루했던 겨울 떠나고
 숨었던 봄볕을 보더니
 가슴 설레 달려 나온다

 얼었던 냇물은 녹아
 졸졸 흐르다
 좔좔 흐르는 소리
 숨었던 생명체 눈을 뜨고
 마음껏 활개친다

 물 가운데 하얀 백로 우아하고
 검은 새끼 오리 물 만나 즐겁고
 팔뚝만 한 잉어의 잠영 볼만해
 두 손으로 잡으면 묵직하겠다

 겨울 긴 터널 지나간 둔치에
 추억의 갈대 고개 숙이고
 버들강아지는 목화송이처럼 보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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