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새는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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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 갇힌 새는 말하다

박가월 3 1266
저자 : 박가월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2     출판사 :
새장에 갇힌 새는 말하다

    박가월

인간이 쳐 논 그물에 걸려
죄 없이 새장에 갇히기 전에는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나뭇가지에 앉아 낭만을 노래하는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새였다
인간의 쾌적한 공간을 꾸미고자
이렇게 몇 날을 가둬 놓고
인간들은 새를 놓고 흥정하였다
낯선 땅에 팔려 적응하면서
향수에 자유를 애원했지만
새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도 않고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으며
모든 것들을 소유하려고만 했다
살기 위해 주는 모이를 먹으며
장식용 노리개로 길들여져 가고
문을 열면 본능적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인간의 손에 번번이 붙잡혀
동반할 삶을 구속받는다
크게는 고래 코끼리 곰 사자에서
작게는 두더지 나비 거북이 붕어에까지
잘나고 못나고 가릴 것 없이
주어진 평등을 보신과 눈요기로
인간이 앗아가 자유를 잃고 말았다
인간은 새처럼 날고 싶어 하면서
인간은 자유와 평등을 수호하면서
새는 날고 싶어 생존권을 외치는데
인간은 부富의 축적을 충족하느라
이 땅에 살아 있는 것들을 지배하고 있다.


발표:『문학21』2002년 1월.
시집:『황진이도 아닌 것이(2007)』31p에 수록.
3 Comments
오애숙 2017.03.28 10:30  
가월님의 의미 심장한 시 즐감하고 갑니다


은파도 예전에 새장에 갇힌 새를 생각하며
쓴 [현대인의 불감증] 시가 있습니다.


현대인의 불감증/은파

 
                                                                                        \
 
햇살이 아침을 조요히 연다
베란다에 출연한 한 쌍의 새가
정답게 지지배배 노래할 때
 
관람객은 기상나팔 부는 새들의 연주에
입은 귀에 걸리고
귀는 숲 속의 요정이 되어 춤춘다
 
몹시 추운 날 이웃집에 갔다
새장에 갇힌 신음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니
새가 혼자서 외롭게 울고 있다
 
새가 슬프다고 울어도
주인은 노래한다고 말한다
새는 그저 새일 뿐이라고
박가월 2017.03.29 19:44  
예전에 별과 같은 시를 쓰셨습니다
현대인의 불감증에 아픔으로 다가오네요
인간에 의해 지배를 당하는 것이 슬픕입니다
새장에 갇힌 신음하는 소리가 인간은 노래로 들리지만
새의 울음인 줄 모르고 노래로만 생각하는 인간이
잔인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이기주의예요, 우리 새를 구하러 다녀야겠어요 ㅎㅎ
기침은 가라앉았나요. 항상 기쁘고 즐거우세요....은파님
오애숙 2017.03.30 10:11  
제가 쓴 시를 잘 기억 못하는데
[현대인의 불감증]의 시가  제 홈피 젓 페이지에
있는 거라는 기억에 쉽게 찾을 수 있었네요.


교육이 없다면 인간사에는 무법천지가 되겠죠.
미국 대통령 중에도 3대 대통령 제퍼슨이라는
그분이 무식한 자들의 폭동을 막기위해 교육을
중요시 하는 정책을 펼쳐 ' 교육의 아버지'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답니다.

세계 역사나 고국의 역사나 다 거기서 거기라 싶죠
성경을 통해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나님은 지적하시고 계시기에 전적
타락한 인간에게 은혜로 하나님의 구원을 계획하신거죠 .

아들에게 가봐야 할 시간이라 다음 기회로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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