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앞에서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화관 앞에서

백승학 0 1459
저자 : 백승학     시집명 : 사월의 꽃잎
출판(발표)연도 : 2017년 2월 17일     출판사 : 북랩
영화관 앞에서

                  백승학

무심코 흘려보낸 것이
세월만은 아니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아서
나는 오늘도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옅은 코발트 빛이 나는
커다란 영사막 하나를 내 앞에
펼쳐내렸으나
나는 숱한 아쉬움
감추고만 싶어서
빛나는 하늘은 등 뒤에 세워두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자꾸
매만지고 있었다.

영화관 같은 세상이
시나브로 어스름해져 갈 때
잊지 않고 있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각색의 필름을 감아두던 작은
영사실 같은 내 가슴이었기에
매표소 앞의 인파들 속에 서서
저무는 하늘은 등 뒤에 세워두고
멍든 가슴을 자꾸
쓸어내리고 있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