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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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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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목필균 0 1131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황태

 

                                              목필균


오츠크해를 돌아서

입국한 너는



강원도 산골마을 덕장에서

속내장 다 빼준 채 넉 달을

눈 멀도록 매달려



얼었다 녹았다

죽어서도 천형을 견디더니

금빛 속살로 태어난 황태

그 금빛 속살마저 두둘겨 맞아

부드럽고 담백한 국거리가 되었다가

 

고단한 세상살이 견디는 가장이

밤새 마신 술독을 풀어주며

보시의 마침표를 찍더라



고행 끝 어느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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