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固執)에 대하여
임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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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1 03:33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03.31
출판사 :
고집(固執)에 대하여
황홀한 무지개 띄우고
제 화를 부풀리는 이상한 정신 부양
빗나간 기개를 붙잡고 은둔하는 집(執)
너무 굳어서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고(固)
자신의 모든 골격과 신경을 곧추세우는
살아있는 유기체의 불가역 반응
어떤 혁명의 불길도 통하지 않는 불변의 궤변
혼자만의 경을 모시고 숭배하는 아! 집
사라져 버린 집과 주인님을 기다리는
충견의 지조도 충성도 아닌 치졸한 집착
뻗치는 손가락질 조소의 꽃 만발해도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눈먼 자의 환영
집밖에서 우리 아무리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 벽 속에 묻혀버린 족속
마법처럼 영영 풀리지 않는 외딴집에
갇힌 자를 위해 일으켜 세우는 앞동산 하나
황홀한 무지개 띄우고
제 화를 부풀리는 이상한 정신 부양
빗나간 기개를 붙잡고 은둔하는 집(執)
너무 굳어서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고(固)
자신의 모든 골격과 신경을 곧추세우는
살아있는 유기체의 불가역 반응
어떤 혁명의 불길도 통하지 않는 불변의 궤변
혼자만의 경을 모시고 숭배하는 아! 집
사라져 버린 집과 주인님을 기다리는
충견의 지조도 충성도 아닌 치졸한 집착
뻗치는 손가락질 조소의 꽃 만발해도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눈먼 자의 환영
집밖에서 우리 아무리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 벽 속에 묻혀버린 족속
마법처럼 영영 풀리지 않는 외딴집에
갇힌 자를 위해 일으켜 세우는 앞동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