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4월의 달력
곽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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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11:20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곽상희 서신
출판사 :
잃어버린 4월의 달력
곽상희
새벽녘 문득
달력에 눈을 보낸다
바다 건너 어제의 그 일이
푸른 광목 같은 돌 하나로 멈추어 있고
4월은, 달력 속에서만 민들레 노랗게
뿌리 채 흔들리네
처음부터 먼 그 날까지
변함없는 바람을 타고 목젖 밑에서
더듬거리는 목마름이어,
날수들 온도계를 잃어버린 달력 안에는
변함없는 4월의 꽃길이 숨 가삐 차오르고
뼈 속을 흐르는 중립을 위해
사막의 모랫바람 얼굴 따갑게 달아오르는데
바람아, 우리들의 4월을 보여라!
빛깔의 그림자로도
첫봄의 향기 헛바람으로도
너는 얼굴을 내밀라
너는 얼굴을 내밀라
죽은 밀알이 꿈꾸는 4월의 거리,
곽상희
새벽녘 문득
달력에 눈을 보낸다
바다 건너 어제의 그 일이
푸른 광목 같은 돌 하나로 멈추어 있고
4월은, 달력 속에서만 민들레 노랗게
뿌리 채 흔들리네
처음부터 먼 그 날까지
변함없는 바람을 타고 목젖 밑에서
더듬거리는 목마름이어,
날수들 온도계를 잃어버린 달력 안에는
변함없는 4월의 꽃길이 숨 가삐 차오르고
뼈 속을 흐르는 중립을 위해
사막의 모랫바람 얼굴 따갑게 달아오르는데
바람아, 우리들의 4월을 보여라!
빛깔의 그림자로도
첫봄의 향기 헛바람으로도
너는 얼굴을 내밀라
너는 얼굴을 내밀라
죽은 밀알이 꿈꾸는 4월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