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4월의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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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4월의 달력

곽상희 0 932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곽상희 서신     출판사 :
잃어버린 4월의 달력
                                                                                곽상희




새벽녘 문득
달력에 눈을 보낸다
바다 건너 어제의 그 일이
푸른 광목 같은 돌 하나로 멈추어 있고
4월은, 달력 속에서만 민들레 노랗게
뿌리 채 흔들리네


처음부터 먼 그 날까지
변함없는 바람을 타고 목젖 밑에서
더듬거리는 목마름이어,
날수들 온도계를 잃어버린 달력 안에는
변함없는 4월의 꽃길이 숨 가삐 차오르고
뼈 속을 흐르는 중립을 위해
사막의 모랫바람 얼굴 따갑게 달아오르는데


바람아, 우리들의 4월을 보여라!


빛깔의 그림자로도
첫봄의 향기 헛바람으로도
너는 얼굴을 내밀라
너는 얼굴을 내밀라


죽은 밀알이 꿈꾸는 4월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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