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과 굴기
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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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21:51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4
출판사 :
오염된 돼지들이 점령하고
대접을 받는 그 동네에선
꼿꼿한 허리나 단단한 무릎이
부각되고 이어질 리 없지
근동의 승냥이들이 으르릉대고
희번덕거리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고
조금 더 낮게 엎드려
조아리지 못한 것을
서로 탓하고 숨죽이고
관대한 처분만 바라면서
동정을 구하고
남의 손만 빌리려 하지
그래서 후안무치한 굴기에도
각자도생하여 살아남은 자들이
길이길이 호가호위하며
반만년을 버텨왔다고
자부하고 있는 기막힌 것들이
깊이 뿌리 박고 있는 아주
손쉽고 만만하여 지분거리기
딱 좋은 곳이 돼버린 거지
대접을 받는 그 동네에선
꼿꼿한 허리나 단단한 무릎이
부각되고 이어질 리 없지
근동의 승냥이들이 으르릉대고
희번덕거리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고
조금 더 낮게 엎드려
조아리지 못한 것을
서로 탓하고 숨죽이고
관대한 처분만 바라면서
동정을 구하고
남의 손만 빌리려 하지
그래서 후안무치한 굴기에도
각자도생하여 살아남은 자들이
길이길이 호가호위하며
반만년을 버텨왔다고
자부하고 있는 기막힌 것들이
깊이 뿌리 박고 있는 아주
손쉽고 만만하여 지분거리기
딱 좋은 곳이 돼버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