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海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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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海風)

문소 0 982
저자 : 이일영(李逸永)     시집명 : 귀달린 바람(한영)
출판(발표)연도 : 2017년 4월     출판사 : 시와 정신
해풍(海風)              시.                      이일영(李逸永)


멀리 실어 나르고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바람의 오랜 친구는
수평과 수평
지평과 지평사이
흔들리며 춤추는 것들

바람이 분다
거세게 분다
등대 부근의 암초를 깨부스기라도 할 듯
점 점 거칠게 분다

여기
여리디 여린
쉽게 상처받고 눈물짓는 나를
번쩍 휘감아 올라
수평과 지평의 끝
큰 우주에 맞닿는 순간
산산히 부스러뜨린다

부서진 나의 몸은
해풍처럼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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