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댕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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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댕강나무

석당 0 1135
저자 : 김승기     시집명 :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꽃이면 된다]
출판(발표)연도 : 집필중     출판사 :
무릇 꽃이라면 한 번만 피어야 한다

  민들레 할미꽃 개나리 진달래 제비꽃 백당나무 기린초
  어쩌다 가을에 만나는 봄꽃들
  참 보기 싫다

  얌전하다가도
  술만 들어가면 밤새도록 한 말 또 하고 또 하는
  술 한잔 거나하게 사주면 다 괜찮다는 듯
  듣기 괴로운 사람이야 아랑곳없이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붙잡고 되지도 않은 자기 말만 되풀이하면서 괴롭히는
  주정뱅이 이웃집 김씨,
  어릴 때부터 날마다 면전에서 밤새도록 시달렸는데도 여태껏 술버릇 고치지 못하고
  지금은 전화로 시달려야 하는
  일 년이 지나도록 보기 싫은 고향의 아버지와 닮았다

  그 어디에도 화풀이 할 수 없는 얼마나 고단한 삶이 한으로 쌓였으면
  친숙하다고 내게만 풀어놓겠냐 싶어 이해를 하면서도
  노이로제 걸릴 것같이 쌓이는 스트레스에 마침내는 화를 내고 일어나 피해야만 하는 김씨의 담배연기처럼 싫은 술냄새 술주정,
  봄에 피고도 가을에 또 피는 꽃댕강나무다

  아무리 향기 좋으면 뭘 해,
  열매 맺지도 못하면서
  일 년에 두 번씩이나 꽃을 피우는
  꽃댕강나무
  다시는 관상수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꽃이다

  꽃은 한 번 피는 것으로 족하다




※ 꽃댕강나무 : 인동과의 반상록성 활엽 관목으로 중국 원산이다. 우리나라 각처에서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수로 심고 흔히 생울타리를 만들기도 한다. 줄기는 회갈색으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는데 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뭉툭한 톱니가 있으며 광택이 있다. 6~11월에 분홍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 깔때기 모양으로 잔가지 끝에 모여 피는데 향기가 있다. 꽃받침은 붉은 갈색으로 2~5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잘 맺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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