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초서로 온몸 적시다
오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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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6 21:34
저자 : 오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버드나무, 초서로 온몸 적시다
송월헌 오문경
햇중년의 왕버들,
간지러운 봄 햇살에 설익은 알몸을 태우다
갓빚은 도화주 서너 잔에 빙그르르 취한 흥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처녀 바람붓 거머쥐고
이리 미끌, 저리 미끌
어느새,
신초록 연지의 먹물일랑 흠뻑 적시고서야
온몸으로 일필휘지하네
저 자유분망하고도 처연한 필세,
장욱*의 광초 부럽지 않구려!
*장욱: 중국 역대 초서의 최고봉으로 장욱과 회소를 일컫는데 특히 장욱은 광초서의 대가로 술에 취하면 머리카락에 먹을 묻혀 글씨를 쓴 일화가 전해지며 그의 친필 고시사첩이 유명함
송월헌 오문경
햇중년의 왕버들,
간지러운 봄 햇살에 설익은 알몸을 태우다
갓빚은 도화주 서너 잔에 빙그르르 취한 흥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처녀 바람붓 거머쥐고
이리 미끌, 저리 미끌
어느새,
신초록 연지의 먹물일랑 흠뻑 적시고서야
온몸으로 일필휘지하네
저 자유분망하고도 처연한 필세,
장욱*의 광초 부럽지 않구려!
*장욱: 중국 역대 초서의 최고봉으로 장욱과 회소를 일컫는데 특히 장욱은 광초서의 대가로 술에 취하면 머리카락에 먹을 묻혀 글씨를 쓴 일화가 전해지며 그의 친필 고시사첩이 유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