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 기도
오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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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09:48
저자 : 오문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비슬산 참꽃 기도
오문경
다순 봄날에도
앞이 캄캄할 때면
비슬산 대견봉에 올라가
맑은 눈 크게 뜨면 보이는
유리알 참사랑이 있다
연분홍 염화미소* 속,
찬연하게 빛나는 금수강산
백두대간 지나
가야산 지리산 덕유산까지
푸른 꿈, 가슴에 안고
날마다 죽고, 다시 사는
애붉은 목숨이 보인다
업보의 운해 속,
천만년 바람칼에
베이고 베인 한 점 거북바위
침묵하는 영혼의 기도소리 들린다
사랑은 이해다
사랑 없는 삶 없나니
삶은 희생이요, 무아다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단박에 깨어나는 부처 되라 한다
참사랑의 힘,
뒹구는 육신이 아니라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라고
대견봉 너머, 홍의장군* 호령소리 들려온다
*염화미소: 석가모니가 영산회상에서 연꽃을 들어 보이자 팔만대중 중에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지은 것.
염화미소는 중국 송나라 이후 선종에서 이심전심·교외별전·불립문자의 종지를 드러내는 이야기로 자주 인용 됨.
*홍의장군: 임진왜란 때 비슬산, 가야산 일대에서 맹활약한 의병장으로 곽재우 장군.
오문경
다순 봄날에도
앞이 캄캄할 때면
비슬산 대견봉에 올라가
맑은 눈 크게 뜨면 보이는
유리알 참사랑이 있다
연분홍 염화미소* 속,
찬연하게 빛나는 금수강산
백두대간 지나
가야산 지리산 덕유산까지
푸른 꿈, 가슴에 안고
날마다 죽고, 다시 사는
애붉은 목숨이 보인다
업보의 운해 속,
천만년 바람칼에
베이고 베인 한 점 거북바위
침묵하는 영혼의 기도소리 들린다
사랑은 이해다
사랑 없는 삶 없나니
삶은 희생이요, 무아다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단박에 깨어나는 부처 되라 한다
참사랑의 힘,
뒹구는 육신이 아니라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라고
대견봉 너머, 홍의장군* 호령소리 들려온다
*염화미소: 석가모니가 영산회상에서 연꽃을 들어 보이자 팔만대중 중에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지은 것.
염화미소는 중국 송나라 이후 선종에서 이심전심·교외별전·불립문자의 종지를 드러내는 이야기로 자주 인용 됨.
*홍의장군: 임진왜란 때 비슬산, 가야산 일대에서 맹활약한 의병장으로 곽재우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