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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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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0 685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목필균 



손등에 검버섯이 피어나면서

곱던 여자의 그것이 아니었다.

 

똥기저귀 빨면서

정신없이 살던 이십대 뒷길에도

유난히 하얗고 길쭉했던 손

모두 곱다고 했는데

 

몇 십년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가르치고

시집 장가 보내고

 

그렇게

쫓기듯 살다보니

쭈글쭈글 거친 손이 내것이다

 

어릴적

그 자글자글한 외할머니 손이

눈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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