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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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초월 0 897
저자 : 윤 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5.15     출판사 :
봄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初月<crescent>

봄날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긴 머릿결 날리듯 버들가지
흔들흔들 손사래 칠 때마다
초라한 모습을 흐르는 냇물에
비낀 자신을 훑어본다.

평생
내려다보고 고갤 저민 삶이지만,
거센 바람이 일렁이면 가끔은
나도 맑은 세상 파란하늘을 찔끔
겹 눈질 한다 .

가끔은
달갑지 않은 뜨거운 햇살이
눈치를 주지만, 그늘과 바람이 부는
그리운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
 
능수버들 춤추는 그늘에 앉아
장기 한수 두고 쉬었다들 가게나
봄이 지나는 길목에 서성이다
부디 낀 영혼의 나래를 접는다.
初月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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