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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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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0 691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5     출판사 :
떠들썩하게 그 바닥에서
환호하고 기치를 올리고
개선 행진에 취해 있어도
도통 와 닿지 않는다
아무리 그리 해 보았자
으르릉대는 야수들에 몰린
자그만 울타리 안인데
위계와 강박은 외면하고
눈치로 적당히 넘겨보려는
짙은 암막이 드리워져 있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은
완벽하지 않은 세속에서
어느 골이나 매한가지지만
잔가지에 매달린 잎새들은
코끝만 열심히 파 들어가고
몇 해 훌쩍 건너뛰어 갈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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