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간의 내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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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의 내 삶을 위하여

박영숙영 0 867
저자 : 박영숙영     시집명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한솜
이순간의 내 삶을 위하여


            박영숙영

사방을 둘러보아도
초록빛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천당이 땅 위에 펼쳐지는 봄날
 
신의 입김같이 따스한
꽃 비단 햇살이
내 가슴을
처녀처럼 부풀리는 봄바람에
주름진 나이를 잊고
 
생명을 키우던 모정의 마음으로
엎드려 땅에 입이라도 맞추듯
‘잘 자라야 한다’고 당부하며
채소와 꽃씨를 뿌린다
 
어쩌면, 씨앗이 뿌리를 내릴 수 없을지 몰라도
어쩌면, 내가 가을의 수확을 볼 수 없을지 몰라도
이 순간의 내 삶을 헛되지 않게
황금 같은 봄날의 아름다운 순간에
꿈을 심으며
살아있어 행복에 젖는다


2017.5. 5. - Houston Korea World 신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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