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아침이 좋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싱싱한 아침이 좋다

박영숙영 0 937
저자 : 박영숙영     시집명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한솜
싱싱한 아침이 좋다

              박영숙영

햇님이 문을 여는 싱싱한 아침
차 한잔 손에 들고 버릇처럼 거니는 뒤뜰
새가 지지배배 안녕이라 인사를 하고
부끄러워 어디론가 황급히 날아가면
실눈 뜨고 미소 짓는 꽃들
 
자연 속에 숨 쉬는 꽃처럼 풀처럼
초록으로 가슴을 물들여서
하늘에서 비가 오면 내 마음 씻어내고
햇빛이 속삭이면
구석구석 고운 빛 가득 채우고
바람불면 행복한 노래 부르며
따듯한 땅속으로 뿌리는 더 깊이 내려야지
 
어느 듯 마음은 조용한 시골길을 걷고
학창시절 순수했던 꿈과 고뇌가 새로워지고
책갈피 속에 잠재웠던
곱게 물든 단풍잎을 친구에게 선물하며
벌레가 갈아먹어
힘줄만 남은 망사 같은 낙엽을 모아
하얀 종이 위에 놓고서 잉크를 뿌리면
고운 무늬를 만드는 편지지
 
그 위에 줄 곳 없는 풋사랑 연애편지를
총각 선생님 혹은 미남 영화배우에게
밤이 깊도록 혼자서 애절한 사랑을 했던
갈래머리 소녀가
나와 함께 거니는 진 초록 아침
 
풀잎 위에 맺혀있는 대지의 입김이 내 발을 씻기고
어제의 때묻었던 마음에 진초록 평화
아침의 기도가 찻잔 속에 미소 짖는
이, 싱싱한 아침이 좋다


2017. 4 28. - Houston Korea World 신문 발표
http://cafe.daum.net/reunion1004/
http://mijumunhak.net/parkyongsuk/home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