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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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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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실종

공석진 0 831
저자 : 공석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하의실종 / 공석진

 

"말세야,말세! 아예 벗고 다녀라"

초로의 중년이 연신 혀를 차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사랑을 나누고

자녀를 낳고 세상을 떠나갈 때

중요한 순간 순간 누구나 알몸이었다

하늘이 처음 열리던 세상 초기

아담과 이브가 하반신을 가렸던가

 

찬 바람 불어오는 날

아랫도리 휑한 여인들

생사의 고비에서 안간힘을 다하여

삶의 의식을 치르고 있을 뿐이다

 


秋岩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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