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고 원통해 하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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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고 원통해 하는 분께

임백령 0 743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05.24     출판사 :
<전도(傳道)>

개새끼, 씨팔놈, 뭐가 어쩌고 어째?
모였던 사람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

오래 전 이 나라 역사의 마디마디
질곡의 바위 벼랑에는
서로를 질시하는 욕설이 새처럼 난무한다.

순화되지 않은 짐승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대는 한반도, 머리를 여러 개 가진
괴이한 동물이 물어뜯는 제 몸뚱이

누구든 닻을 내리고 깃발을 꽂고
전염병 같은 이념을 퍼뜨려
핏속에 마르지 않는 씨앗을 심었다.


<분노하고 원통해 하는 분께>

기뻐해야 할 때 기뻐하시고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십시오.
기뻐해야 할 때 분노하고
분노해야 할 때 기뻐하는 것은
사람 눈을 불편케 만듭니다.
고요한 세상에 돌을 던지는 것입니다.
악의 무리가 판을 치는 세상에선
물론 기뻐하고 있을 때 분노하고
분노하고 있을 때 기뻐해야 하지만
선의 무리가 가꾸는 세상이라면 아니
악의 무리들이 선을 행하겠다 한다면
세상 모습에 그냥 물들면 됩니다.
기쁨과 희열의 눈을 떠야 합니다.
악의 무리가 스스로를 선의 무리로 일컬어도
그들이 받은 고통과 눈물을 닦고
환호하는 모습을 가엾게 보아 주세요.
당신의 분노와 원한은 잘못된 세상에서
잘못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상대가 악의 무리로 바라보이는 것은
당신 눈이 왜곡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세상 켜켜이 쌓인 분노와 원한은
저 사람들 가슴속에도 있을 것입니다.
위로 받지 못한 저들의 기쁨과 희열은
분노와 원한이 절반일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민족이 아닌 동족을 향해
분노와 원한을 쉬 버리지 못한다면
노략질했던 왜구들로 다가갈 것입니다. 
당신의 분노와 원한을 사기 위해
대신 우리 기쁨과 희열을 드립니다.
섣부른 분노와 원한은 품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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