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땅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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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땅강아지.

장수남 0 737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5.28     출판사 :
동시/땅강아지.


초가집 굴뚝엔
하얀 연기가 긴 머리 쓰다듬고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산동네 땅강아지
박박 머리 아이들은. 우르르
시끌시끌하니 지칠줄도 모르고
까마. 짭짭하게
해 그림자만 그린다.

야! 이놈들아.
밥이나 쳐 먹고 놀던지…….
심기가 좀 불편한 듯
작은 삼촌의 호통.

어디 분풀이 할 곳 없나
야. 이놈들아 아이들만 잡는다.
고얀 심통. 아이들은
듣고 있는지 마는지.

산울림도 놀래 고개를
살짝 숙이고 동네가 들썩들썩
요란스럽다.

시집갈 큰누이
저녁밥 태운 누룽지
구수한 냄새. 초승달도
아까부터 즐거워하고 아이들의
얼굴에도. 거무스레한
환한 꽃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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