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엽서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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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엽서 - 조병화

관리자 0 4554
저자 : 조병화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온 종일 비가 내렸읍니다
연락선이 왔다 간다는 항구로
남행열차는 쉴새없이 달렸읍니다
삼등실 좁은 차창에
빗물이 흐르고 흐르고
수족관에 뜬 어린 시같이
싹 튼 보리밭이 보이고
포플라가 보이고,늙은 산맥이 보였읍니다
말소리도 잠들어버린 차간에
나는
중앙 아시아 어느 바다로 가는 것일게니 하고
졸음 없는 눈을 감아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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