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세상
곽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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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05:39
저자 : 곽상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풀잎 세상
곽상희
그림자인 줄 알았던 것이
실체인 줄 몰랐다
그림자가 더 화려하게 밝은 쪽으로
기울어 온 그림자였던 것을
그대는 허공에 하롱, 하롱, 매달려
작은 바람기에도 안달하며 안달하며
무엇을 말하려는가
긴 밤을 하냥 견뎌온 화롯불 속으로
온 정성 다해 무릎 꿇는 야생마처럼
나는 너의 존재의 깊음으로 들어가고 싶다
4월 몸 부푼 물푸레나무 가지 끝
바람에 설레는 이파리 하나
애타, 애타 터지는 언어들
너는 실상 가슴 벌렁이는 꿈의
잔치 상床이다
존재는
허물어진 곳에 있다.
곽상희
그림자인 줄 알았던 것이
실체인 줄 몰랐다
그림자가 더 화려하게 밝은 쪽으로
기울어 온 그림자였던 것을
그대는 허공에 하롱, 하롱, 매달려
작은 바람기에도 안달하며 안달하며
무엇을 말하려는가
긴 밤을 하냥 견뎌온 화롯불 속으로
온 정성 다해 무릎 꿇는 야생마처럼
나는 너의 존재의 깊음으로 들어가고 싶다
4월 몸 부푼 물푸레나무 가지 끝
바람에 설레는 이파리 하나
애타, 애타 터지는 언어들
너는 실상 가슴 벌렁이는 꿈의
잔치 상床이다
존재는
허물어진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