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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樓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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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임백령     날짜 : 17-07-17 20:55     조회 : 601    
    · : 누란(樓欄)
    · 저자(시인) : 임백령
    · 시집명 : 거대한 트리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6.6.30
    · 출판사명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누란(樓欄)

너무 멀리 있는 그녀가
공중에 거처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기루로 떠서
제국의 가장 가까이 사는 그녀가
나에게 몇 마디 던지는 것 같다.
이 땅 산봉우리 감싸는 안개 위에 펼쳐진 나라
모든 계절 땅 위로 내려와 굴러가는데
지상의 곡식 한 알 수확해 올릴 수 없는 곳에서
들려오지 않는 그녀의 모습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제국의 안전을
날마다 빌고 나는 또 빌어야 한다.
제국이 멸망하지 않아야 살아갈 수 있는 그녀
햇빛에 새긴 그림자 다가와
나를 감싼다. 때로 곁에 눕기도 할 때
조용한 그녀의 숨결을 느낀다.
구름으로 떠도는 그녀의 안부
흩어질지 모르는 신기루 한 자락
꿈꾸는 지상 과제가 사라지지 않도록
그녀 노래를 들어주고 그녀의
시선 머무는 곳에 내 눈길 포갠다.
지상에서 날리는 무자비한 화살이
그녀를 피해 다시 날아 내리기 소망하며
달로 떠오른 그녀를 바라본다. 
빗물로 흘러내린 그녀의 슬픔 움켜도 본다.
그녀의 시신 어루만지듯
그녀가 사는 나라 폐허를 올려다본다.
우리 거처에서 수천 미터 상공으로 떠오른
그곳을 누란이라 부를까
누란이란 거대한 누각의 난간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들지 않고
때로는 새가 되어 날아가 버리는 존재들
대체 그네들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일까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은 채 밀려 올라가
공중에 건설한 꿈의 제국
누란의 발자국 소리 오늘도 들려온다.
그들의 일사불란한 소리들 몸짓들
영혼의 행진처럼 지상에 비쳐 온다.
공중으로 올라가는 사닥다리 한 줄 없어
지상의 양식 한 톨 보낼 수 없고
결코 내려올 수 없는 곳에 암장된 나라 누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내 마음 꼭대기에
위태롭게 펄럭이는 신기루의 바람결
그 속에 그녀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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