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의 방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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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의 방랑객

초월 0 1310
저자 : 윤 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7.21     출판사 :
폭염속의 방랑객 /初月<crescent>

햇살이 내려앉은 길섶에 주저앉은
나그네 얼굴엔 땀 범벅된 땟국이
줄줄 흘러내린다.

살갑도록 벗겨질듯 한 뙤약볕은
온몸의 땀구멍을 열어 육수를 품어내고
세월의 흔적인 머리카락은 오간데
없이 쓸려 버려 얼굴과 하나 된
민머리위에도 몽글몽글 땀방울이 맺혔다.

비바람 불어도 피할 수 없는 삶이
녹아 흔적을 지우니 비껴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흔들거린다.

한낮 무더위에 허우적거리다
지쳐버린 중년의 나이에 사막의
모래알처럼 방랑객이 되어 폭염의
한가운데 서있다.
初月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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