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족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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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족의 최후

임백령 0 867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7.22     출판사 :
좀비족의 최후

미국과 소련이 뿌려 놓고 간 균에 감염된 좀비족들
떼로 몰려다니며 흘리는 침과 피 떨어지는 살점은
지나가는 개 한 마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 속에는 동족을 적대시하는 지독한 독이 들어 있다.

민주주의 사회주의가 아니라 미제앞잡이와 빨갱이로
만들어 놓지 않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서
걸핏하면 달려들어 물어뜯는 양아치들
뒤로 물러난 미국과 이 세상 사라진 소련도 난감해 할 정도

어떻게 해서라도 조선 시대와 같은 하나의 나라를
되찾으려는 사람들 손가락질하며 너는 빨갱이다.
외치는 좀비족들이 이 나라에도 있고 나라 밖에도 있다니
좀비족들을 퇴치하는 방법은 어디에 있는가?

잠든 머리맡으로 떼로 몰려와 침 흘리는 무리들
우리가 입은 상처를 할퀴며 노래하는 최악의 귀신들
적대시 사상의 늪 속에 빠져 분열하고 분열한 끝에
세포보다 작은 나라를 세우고 국적을 옮겨놓은 자들

조국의 국민들을 좀비족으로 치부하는 눈이 곯은 좀비족들
몰려오는 너희들 앞에 행주치마 돌 세례를 퍼부으리라
임진왜란 불화살을 날려 한꺼번에 불태워버릴 테니
바람에 날리는 잡초들의 거름이나 되어서 울부짖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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