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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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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령 0 2358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
출판(발표)연도 : 2017.3.30     출판사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인권위 “농민 ‘농기계 상경시위’ 막은 경찰, 집회·시위 자유 침해”(경향신문 기사)를 접했다. 역사는 항상 조금 늦지만 사필귀정의 길로 들어선다. ...인권위는 27일 “경찰이 집회 장소와 상당히 떨어진 장소에서 농민집회 참가 차량의 운행을 사전 차단한 것은 과잉금지의 원칙을 벗어나 헌법이 보장한 집회 시위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당시 농민들의 ‘농기계 상경’을 막은 지방경찰청에 기관 경고를 내릴 것을 권고했다.....)

트랙터

간다 해남에서 간다 진주에서
트랙터를 몰고 동군 서군 서울로
거두어들이지 못한 분노의 마음들
땅속에서 뛰쳐나와 이랑 길 뻗는다

동학 농민 발길 좇아 사흘 낮 사흘 밤
일백 몇십 년 후 우듬지에서 한 모금
샘물 얻어 마시고 기름 한 바가지 받고
상여 길로 돌아온 한 농민의 상경 길

서리 내린 들판의 함성을 뚫고
뒤에서 밀고 오는 까마귀 떼들
돌아보지 않고 간다 외길을
갈아엎는 것이 어디 농토뿐이랴

땅속에 심어 거두는 울분의 씨앗
창고에 쌓아 둔 헐값의 피땀을
갈아엎기 위해 모여서 서울까지
머나먼 해남에서 진주에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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