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르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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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모르는 나그네

김길남 0 1573
저자 : 김길남     시집명 : 초록의 둥지
출판(발표)연도 : 2017/03     출판사 : 백암
철 모르는 나그네

                        一 樺    김  길  남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다


산이 나를 부르고

들이 나를 반긴다


바람은 내 등을 밀고

나무들은 싱그러움으로 내 코를 자극한다


저기 높은 암벽은

나를 어서 올라오라 손짓하고


개울 건너 들판은

어서 뛰어 오라 부른다


하얗게 서있는 빙폭은

아이젠과 픽켈을 주며 부르고


차갑게 우는 바람에

설화는 아름답기만 하다


2017/02/02 오후

설악산 울산바위 능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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