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슬프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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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슬프게 아프다

초암 0 1126
저자 : 나상국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8     출판사 :
8월이 슬프게 아프다

 

        초암 나상국

 

8월이

마냥 아프다

호스피스 병동

그곳을

알아보라던 말을 듣고도

짐짓 모른 채

난 집이 좋다 하시더니

6.7월 무더위 속 가쁜 숨

거칠게 몰아쉬며

거뜬하게 잘 견디셨는데

8월 초하루

제수의 부음 소식을

알기라도 하신 듯

경각의 숨을 껄떡거리며

힘겹게 밤 을지 새우고 나서

한줄기 눈물 속으로

뜨거운 숨을 차갑게 내려놓으셨다

잔인하도록

황망하게 아픔을 준

이 8월이

슬프게 아프다

하늘도

땅도



내 곁을 떠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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