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비를 먹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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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비를 먹느라

李英芝 0 1085
저자 : 이영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쩝쩝쩝 입맛을 다시다가
정말로 밤이 맛있겠다 싶었는지
허겁지겁 들어 마시느라 후루룩 후루후루
그래도 조금은 남겨둬야 겠기에
숟가락을 타닥놓았다

조금 아니 조금만 더 먹어야지
아주 표가 안나게
또르또르
톡 톡

에라 다 먹어야겠다
꿀꺽
꾸루루 룩
주루룩
잘못
너무 급하게 먹느라고
미끄러지며
훌러덩 어어

숨 넘어가는 소리로
탈탈탈
아유 너무 많이 먹어
아예 벌러덩 나자빠지는
소리가   
내일엔 깨 날래나
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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