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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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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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석당 0 1456
저자 : 김승기     시집명 : 한국의 야생화 시집 (6)
출판(발표)연도 : 집필중     출판사 :
아주 옛날부터 통조림 캔을 보면
  저 깡통 속을 어떻게 진공으로 포장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 수 없어 궁금했다
  비닐봉지 진공포장 기계가 나오고 그래서 비닐진공포장법을 목격하며 이해하게 되었지만
  통조림은 진공으로 캔 속에 어찌 포장하는지를 지금도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다

  직접 목격한 것은 쉽게 이해되지만 보지 못한 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뿌리껍질과 열매에 독성이 있어
  삶은 물이나 가루를 강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 하여 이름이 붙은 때죽나무
  젊었을 때 수없이 천렵(川獵)을 하면서 제피나무(초피나무)의 뿌리껍질 삶은 물을 강에 풀어 봤어도 때죽나무로는 해본 기억이 없다
  제피는 먹을 수 있어 마음 놓이지만 먹지 못하는 때죽나무로 잡은 물고기를 어찌 먹을 수 있을까 이해되지 않는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어 풀려나는 범죄자와 조작된 물증으로 누명 쓰고 오해로 갇히는 억울함 사이에서 법정주의의 모순과 정의는 어찌 이해하여야 할까

  이게 옳으냐 저게 옳으냐 이분법의 잣대로 왈가왈부할 때
  오뉴월 산비탈에서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지랄한다 지랄한다
  양시양비론 어데 갔냐 세상 조롱하며 검은등뻐꾸기 울어대고
  능청능청 맞장구치며 하얗게 때죽나무 꽃이 핀다





※ 때죽나무 : 때죽나무과의 낙엽성 활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 이남의 산에 자생한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자갈색으로 어린 가지에는 별 모양의 털이 촘촘히 있지만 점차 없어진다. 겨울눈은 맨눈으로 겉에 별 모양의 털이 많다. 잎은 어긋나는데 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잎자루가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톱니가 약간 있거나 없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총상꽃차례로 모여 핀다. 9월에 콩알만 한 둥근 열매가 백록색으로 익는데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한방에서「매마등(買麻藤)」이라 하여 꽃을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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