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갯바위 마을.
장수남
0
3117
2017.09.13 08:26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913
출판사 :
동시/갯바위 마을
남쪽바닷가 어느 섬에
울퉁불퉁 밟기도 힘든 뾰죽스러운
물 빠진 바위틈새 나지막하게
바람. 햇살 벗을 삼고 저녁노을 깊어지면
전설의 섬. 먼 옛이야기들.
어느 노파의 손끝에서
고향과 인연을 끊고 떠나야 했던
우리들의 사랑과 이별. 작은 배 조그맣게
한쪽 귀퉁이 잡고 뭍으로.
가족친지 모두 함께 우리 굴 가족은
오래오래 살았대요. 모진 태풍에도 끈끈하게
몸과 마음이 찰 삭 붙어 행복하게 살았지.
우리를 바다의 우유라고 그런대요.
어느 도시의 해산물 시장 이예요
새벽부터 시장은 시끌시끌 분주해요.
얼마 후에 어느 아저씨가 우리를 까만
비닐봉지에 채워들고 승용차 뒤 트렁크에
싣고는 어디론지 달리는 거예요.
조용. 조용하게 “우리 어디로 가는 가지?”
얼마 후에 침침한 주차장 안에서 우릴
내려놓는 거예요 그리고 곧 바로 아파트상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내려 어느 현관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아주머니 한분이
우리를 살펴보시더니 고놈들 싱싱하고
든실든실 하네. 우리를 목욕시키고
얇은 쟁반위에 자리를 잡아주는 거예요.
그리고는 식탁위에..
남쪽바닷가 어느 섬에
울퉁불퉁 밟기도 힘든 뾰죽스러운
물 빠진 바위틈새 나지막하게
바람. 햇살 벗을 삼고 저녁노을 깊어지면
전설의 섬. 먼 옛이야기들.
어느 노파의 손끝에서
고향과 인연을 끊고 떠나야 했던
우리들의 사랑과 이별. 작은 배 조그맣게
한쪽 귀퉁이 잡고 뭍으로.
가족친지 모두 함께 우리 굴 가족은
오래오래 살았대요. 모진 태풍에도 끈끈하게
몸과 마음이 찰 삭 붙어 행복하게 살았지.
우리를 바다의 우유라고 그런대요.
어느 도시의 해산물 시장 이예요
새벽부터 시장은 시끌시끌 분주해요.
얼마 후에 어느 아저씨가 우리를 까만
비닐봉지에 채워들고 승용차 뒤 트렁크에
싣고는 어디론지 달리는 거예요.
조용. 조용하게 “우리 어디로 가는 가지?”
얼마 후에 침침한 주차장 안에서 우릴
내려놓는 거예요 그리고 곧 바로 아파트상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내려 어느 현관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아주머니 한분이
우리를 살펴보시더니 고놈들 싱싱하고
든실든실 하네. 우리를 목욕시키고
얇은 쟁반위에 자리를 잡아주는 거예요.
그리고는 식탁위에..